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6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정세 불안과 원유 가격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 붐과 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환경 변화가 소재·부품·장비에 강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본 증시의 급등이 단순한 기대 심리가 아니라 실제 기업 이익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월 결산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약 960개사의 2026사업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순이익은 전기 대비 4~5% 증가한 약 57조6000억엔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일본 상장기업 순이익은 6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전체 기업의 60% 이상이 증익을 예상하고 있다. 기업이익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5월 25일 6만5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달 7일 종가기준 처음 6만선을 돌파했는데 한달도 되지 않아 6만5000을 넘어선 것이다. 주가지수가 단기에 너무 가파르게 오르자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도쿄 증권가의 시각은 다르다.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2월 고점 당시 17배 초반 수준에서 최근 16배 중반대로 오히려 낮아졌다. 주가는 상승했지만 기업들의 예상 이익(EPS)이 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거품이 아니라 실적 장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올해 초 일본 증시 상승은 PER 확대가 주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리스크가 급부상했던 3월에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PER이 하락했고 기업 이익 전망도 주춤했다.
하지만 4~5월 결산 발표 시즌을 거치며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기업들이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가 다시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